안광복 선생님이 지은 《철학, 역사를 만나다》는 기존에 출간된 철학 입문서 중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철학 교사이면서, 교과서에 실린 수필의 집필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글은 모의고사 지문에도 등장합니다. 또한 청소년을 위한 다수의 철학책을 집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그 책들 중에서도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그나마 쉽고, 재밌는 철학책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철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며, 글을 써온 저자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글에는 학생들을 앞에 두고 말하는 듯한 현장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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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철학 입문서 |
"철학은 배우기도 쉽지 않지만, 가르치기는 더 어렵다.
위 인용문은 저자의 글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철학을 지루해하는 학생들이 그나마 가장 재미있게 철학을 받아들일 때가 역사 속에서 철학을 이야기할 때, 즉 현실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형성되고 적용되는지를 이야기할 때라는 것입니다.
책의 각 장에서는 특정 시대와 철학자의 사상을 연결하여, 철학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형성되고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플라톤의 사상은 그가 살았던 아테네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설명되며, 마르크스의 이론은 19세기 산업혁명의 변화와 함께 다루어집니다.
덕분에 독자들은 철학이 단순한 사변적 사고가 아니라, 인간이 겪어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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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자의 문체는 학술적인 철학서보다 훨씬 부드럽고 친근합니다.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사고를 유도하고, 철학적 개념을 일상의 예시로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이런 방식 덕분에 철학이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철학이야말로 우리 삶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줍니다.
결국, 《철학, 역사를 만나다》는 단순히 철학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철학을 ‘생각하는 힘’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또한 사진과 삽화를 포함하고 있는 200페이지 가량의 가벼운 책이기에 학생들이 철학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 쉽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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